엄마를 따라 아이가 산에 올랐습니다. 산 중턱에 오르자 아이가 소리쳤습니다. "야! 나쁜 놈아!"라고... 그러자 바로 반대쪽에서 "야! 나쁜 놈아!"라고 되돌아 왔습니다. 아이는 다시 소리쳤습니다. "야! 못 생긴 놈아!" 그러자 다시 되받아 왔습니다. "야! 못 생긴 놈아!" 아이는 울면서 엄마에게 다가와 말했습니다. "엄마! 산에는 나쁜 놈이 사나 봐요. 나보고 '나쁜 놈, 못 생긴 놈'이라고 해요!" 이 때 엄마가 말했습니다. "아가야! 아니란다. 산에는 좋은 사람도 산단다. 이렇게 해 보렴..." 아이는 반대편 산을 향해 소리쳤습니다. "야! 참 좋은 놈아!" 그러자 마자 반대편 쪽에서 "야! 참 좋은 놈아!"라고 응수했습니다. 신이 난 아이는 다시 소리쳤습니다. "야! 잘 생긴 놈아!" 그러자 바로 메아리쳐 들려온 소리는 "야! 잘 생긴 놈아!"였습니다.
그대는 살아가노라며 상대를 무시하거나 거부하신 적은 없으셨던 가요. 바닷물이 파란 것은 바다가 다른 색을 다 흡수하지만 파란색만은 거부하기 때문이랍니다. 노한 꽃도 마찬가지랍니다. 노란 꽃은 다른 색은 다 받아들이지만 노란색만은 받아들이지 못해 노란 꽃이 된 것이랍니다. 거부하는 그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을 규정하는 것이란 사실입니다.
